중국의 10월 신규 대출이 전달의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도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고 경기지표도 대폭 호전됐다. 이에 따라 '느슨한 팽창'을 골자로 한 중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인민은행은 10월 신규 대출이 2530억위안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월(5167억위안)의 절반을 밑도는 규모다. 이 같은 대출 억제에도 지난달 주요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월간 단위로는 가장 높은 3.9%(전년 동기 대비) 뛰었다. 또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16.1%(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으며 소비도 16.2% 늘어 전문가들의 예상치(15.8%)를 초과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1%(연초 이후 누적 기준) 증가해 전월(33.3%)과 비슷했다.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8%로 전월(-15.2%)보다 개선됐다. 생산 소비 투자 수출 등이 모두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초과한 것이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5%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메릴린치 등은 4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11%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유동성 축소에도 불구,경기가 호조세를 지속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유동성 확대 속도 조절을 넘어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할지 주목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