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은 공화당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이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CNN이 10일 보도했다.

CNN이 공화당 컨설턴트 6명에게 질문한 결과 모두 페일린이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컨설턴트 2명은 페일린이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여전 대선에서 패배한 페일린은 현재 책의 저자이자 유명한 강사로, 페이스북의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 못지 않은 명성을 누리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페일린의 영향력은 공화당 내에 머물러 있다는 데 한계가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최근 CNN과 오피니언리서치 공동 설문조사에서 공화당원 중 대다수인 85%가 중요 이슈에서 페일린의 견해에 동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소속 유권자 중 49%만이 페일린의 견해와 자신의 견해가 같다고 말했을 뿐이다.

올해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캠페인을 도와주겠다는 페일린의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공화당의 두 후보는 다수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연설문 작성가였던 데이비드 프럼은 "미국인들은 유명인사들을 뽑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예외지만, 대개 사람들은 정치적 지도자로부터 좀 더 지속적이고, 안정적이고, 예견가능한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페일린의 지지자와 비판가 모두 알래스카 주지사직을 중도 사퇴한 게 페일린의 가장 큰 정치적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17일 자서전 '불량해지기'를 출간하는 페일린은 다른 정치인과 다른 일종의 불량함으로 유명인사가 됐지만 결국 그것으로 인해 공화당을 이끄는 지도자보다는 당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한 명의 주자에 그칠 수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