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산지이나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로 변신한 키위가 앞으로 바나나처럼 껍질을 쉽게 손으로 벗기거나 사과처럼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일로 또 한 차례 탈바꿈할 모양이다.

잔털이 달려있어 칼로 껍질을 벗기거나 숟가락으로 속을 파먹지 않으면 안 되는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뉴질랜드 업계의 궁극적인 목표가 새로운 껍질의 키위를 만드는 데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키위 판매회사 제스프리는 바나나처럼 쉽게 껍질을 벗겨 내거나 사과처럼 그냥 먹을 수 있는 키위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레인 재거 제스프리 사장은 "쉽게 껍질이 벗겨지거나 껍질째 그냥 먹을 수 있는 키위를 만든다는 게 업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히고 그러나 당장은 세계 최고의 맛과 품질의 키위를 생산하는 나라로서 뉴질랜드의 명성을 확고히 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거 사장은 업계와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최우선 과제는 초록색 키위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의 키위로 만드는 것이라며 특히 처음 과일이 시장에 나왔을 때 딱딱했다가 금방 너무 물러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위를 사다 집에 놔둘 수 있는 시간을 더 길게 하고 단맛을 더 많이 나게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초록색 키위를 돌 상표 파인애플처럼 좋은 과일로 만들 수 있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될 과제 가운데 하나는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골드 키위의 생산 시즌을 더 길게 해 유럽 등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맛과 색깔을 독특하게 만든 빨간색 키위, 오렌지색 키위를 선보이고, 크기와 모양을 다양화한 키위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키위 품종개량 작업은 뉴질랜드 정부의 과학연구기술재단(FRST)과 제스프리, 식물 식품 연구소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장기적인 사업으로 빨간색 키위는 이미 상업용 생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키위업계는 새로운 품종 개량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 배 규모인 연간 30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생산하는 키위는 유럽시장으로 많이 팔려나가고 있으나 단맛이 더 나는 골드 키위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