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화가 캐나다 내에서 릴레이로 봉송되고 있는 가운데 성화를 나르는 데 이용된 봉송대가 이베이 등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수 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일간 글로브 앤 메일이 5일 보도했다.

성화가 캐나다로 오기 전 그리스에서 사용된 한 성화 봉송대가 벌써 이베이 경매 사이트에 올라 2천500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유명 경매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에는 2천 달러를 제시하며 봉송대를 사겠다는 구매 제의가 3건이나 올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캐나다의 한 성화 봉송자는 릴레이를 마치고 난 후 최고가 입찰자에게 봉송대를 팔겠다고 미리 제의해 놓고 있는데, 이미 이와 관련된 법적 문제에 대해 변호사 자문까지 마쳤다고 한다.

존 펄롱 밴쿠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와 관련, "누군가가 올림픽 성화를 영리를 위해 이용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개탄하면서 캐나다 국내 릴레이에만 1만2천명이 동원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판매 행위를 정말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 관련 상품의 상거래는 이미 성행 중이다.

1936년 최초의 성화 릴레이에 사용된 봉송대가 5천 달러에 이베이 경매에 나와 있으며, 몬트리올 올림픽 봉송대는 7천500 달러, 사라예보 올림픽 봉송대는 2천500 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봉송대와 서울 올림픽 봉송대는 각각 69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