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지난해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 3분의 2가 여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내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부하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많은 것은 10여년 넘게 계속되는 현상이지만 학사학위 취득자에서 이처럼 남녀 성비가 크게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뉴질랜드 교육부는 4일 자료를 통해 학사학위를 받는 남자들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사회 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한 신문은 고등교육에서 남녀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어렸을 때 직업전선으로 뛰어드는 남자들이 많은데다 뉴질랜드의 중등교육 제도가 남학생들에게 학업을 계속하도록 장려해주지 못하거나 심지어 방해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학사과정을 마친 남자들의 숫자는 7천600명에서 6천900명으로 줄어든 반면 여자들은 100명이 늘어 1만2천900명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정책연구원장 폴 캘리스터 박사는 이처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대학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뒤지고 있다는 얘기는 많이 있었으나 이제는 학생들의 숫자에서까지 크게 뒤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뉴질랜드에서 남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낮은 것은 뿌리 깊은 교육 문제 가운데 하나로 학습 의욕이 결여된 데다 글 쓰는 실력까지 모자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