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5분의 1, 민물 어류 3분의 1 멸종 위협 받아

전 세계 생물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연례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해마다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을 선정, 적색 리스트를 발표해 온 IUCN은 올해 조사대상에 오른 전 세계 생물 4만7천677종 가운데 약 1만7천30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유류의 5분의 1, 양서류의 3분의 1, 파충류의 4분의 1, 식물의 70% 가량이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물 어류 3천120종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1천147종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으며, 민물 생태계의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인 잠자리와 실잠자리 1천360종이 올해 적색 리스트에 새로 올라 수자원의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IUCN의 장-크리스토프 비는 "오랫동안 민물에 서식하는 생물이 간과됐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적색 리스트에 새로 올라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포유류 5천490종 중에서는 웨스턴 로랜드 고릴라와 쌍봉낙타 등 188종이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황금머리 사자 타마린 등 449종은 멸종 위기에, 505종은 취약한 상태에 놓였으며, 소코로 비둘기를 비롯한 79종은 이미 멸종한 것으로 분류됐다.

탄자니아에 서식했던 양서류 키한시 스프레이 두꺼비는 키한시 폭포 상류에 건설된 댐으로 서식지가 메마르고 세균성 질병이 퍼지면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됐다.

IUCN의 크레이그 힐턴-테일러는 올해 조사대상에 포함된 4만7천677종 외에도 수백만 종의 생물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