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종업원이 사장 일가족 6명 잔혹 살해

이스라엘 언론이 `최악의 살인 사건'으로 지칭해 왔던 일가족 6명 살해 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2일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3대에 걸친 구소련계 일가족 6명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뒤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로 같은 구소련계 데미안 올레고비치 키리리크(3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키리리크에게 희생된 오쉬렌코 가족은 1990년 구소련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민자들로, 지난달 17일 장손녀의 3번째 생일을 축하하려고 한 자리에 모였다가 몰살되는 참변을 당했다.

이스라엘 중부의 리숀 레치온 시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오쉬렌코 가족의 장남 드미트리(32)는 5년 전 이스라엘에 이민을 와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키리리크가 근무 중에 습관적으로 레스토랑의 보드카를 몰래 마신 사실을 확인하고 1년 반 전에 해고했다.

키리리크는 다른 종업원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며 해고된 데 앙심을 품어 오다가 오쉬렌코 가족의 아파트에 침입, 드미트리 부부와 이들의 생후 3개월 된 아들과 3살 된 딸,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일가족 6명을 흉기로 마구 찌른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경찰은 수백 명의 인력을 투입, 광범위한 수사를 벌인 끝에 키리리크를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