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핸드백을 담보로 잡고 개인에게 대출해주는 명품 핸드백 담보대출 서비스가 홍콩에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일 대형 핸드백 유통업체인 미라의 창업주들이 금융회사를 설립,명품 핸드백 담보대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고가격의 70% 선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법정 최고 이자율(연 60%)보다 싼 연 42%의 이자를 적용한다. 핸드백이 유행을 탄다는 점을 감안해 대출기간은 1년 만기로 정했으며 3개월간 연체하면 담보권을 행사한다.

핸드백 담보대출업체를 맡고 있는 텅와이와 사장은 "여성들이 소유한 명품 핸드백 중 상당수는 남편이나 연인 등 소중한 사람이 선물한 것으로 어떡하든 소장하고 싶어 한다는 데 착안해 이 대출상품을 만들었다"며 "아끼는 물건일수록 팔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자금 회수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사업 성과를 봐가면서 명품 라이터나 시계 등을 담보로 한 대출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빌리 마 홍콩대 교수는 "은행들이 대출규제를 엄격하게 하면서 단기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워져 일종의 전당포 영업이 금융사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