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 아끼려.."드라마 주인공은 잘만 하던데"

중국의 50대가 수술비를 아끼기 위해 자신의 무릎을 스스로 수술하는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가 심한 출혈로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 벌어졌다고 양자만보(揚子晩報)가 2일 보도했다.

1년 전 사고로 좌측 다리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던 장쑤(江蘇)성 싱화(興化)시에 사는 우(吳)모씨는 지난 9월 재검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부러진 뼈가 자랐으니 뼈에 박았던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지만 수술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수술'을 큰돈을 써가며 한다는 게 마뜩찮았기 때문이다.

퍼득 그의 뇌리에 며칠 전 보았던 TV 드라마가 스쳐갔다.

그는 곧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 수술해 결국 살아남았던 첩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수술 준비는 의외로 간단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칼과 나사못, 알코올을 준비한 그는 주저 없이 '집도'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술은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무딘 식칼이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않는 바람에 지체되면서 수술은 자신이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넘기며 길어졌다.

마취도 안 한 상태에서 수술에 나섰던 오씨는 이를 물어가며 고통을 참은 끝에 결국 철심이 보이는 곳까지 무릎을 절개하는 데 성공했지만 도무지 철심을 빼낼 방법이 없었다.

더 이상의 고통을 참기 어려웠던 그는 결국 수술을 포기했으나 그게 다는 아니었다.

지혈이 안 되는 바람에 무릎에서 하염없이 피가 흘러내리면서 환자의 생명을 위협했다.

다행히 제때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간 덕에 목숨을 건진 그는 무릎 수술 비용보다 훨씬 많은 병원비를 물며 아직도 병상 신세를 지고 있다.

그는 "TV 드라마 주인공은 잘만 하던 데..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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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