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어록을 인용,조폭과의 전쟁 당위성을 강조해 주목된다.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최근 독일을 방문,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장 전주석의 책을 선물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장쩌민이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충칭시 관영지인 충칭일보는 “우리를 분노케 하는 범죄를 쓸어버리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장 전주석의 말을 인용하며 범죄와의 전쟁의 당위성을 강조한 보시라이 서기의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보시라이 서기는 조폭을 소탕하면서 부패관리들을 척결,국민적 인기가 치솟고 있는 인물이다.상무부장(장관) 출신이며 혁명원로의 자제인 태자당의 핵심이기도 하다.중국의 최고 권력집단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차기 후보중 한명이다.

홍콩 언론들은 보시라이 서기의 장 전주석 어록 인용과 관련,눈여겨봐야 할 두가지 사항을 지적했다.첫째는 그동안 국민들의 주목을 끈 것과는 달리 중국 지도부는 보시라이 서기의 행보에 대해 지지표명을 해오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따라서 이번에 보시라이 서기가 장 전주석의 어록을 인용한 것은 장 전주석 계열의 핵심 인물은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또 차기 인사와 관련,장 전주석의 도움을 요청하는 간접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장 전주석의 파워가 건재하다는 것은 최근 시진핑 부주석이 독일 메르켈 총리에게 장 전주석의 저서를 선물한데서도 나타난다.장 전주석은 이달초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국경절 행사때 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함께 나란히 서서 관람했으며 중국 CCTV는 장 전주석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그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줬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