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83)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병석에 있지만 건강해 보였다고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8일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이날 나흘간의 쿠바 방문을 마감하면서 AP통신 등과 가진 회견에서 전날 카스트로 전 의장을 예방해 2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밝히고 카스트로 전 의장이 의료문제와 관련하여 "정말로 인상적인"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건강도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찬 사무총장은 "나는 의사로서 직업 윤리상 개인 건강에 대해 비밀을 지켜야 하지만 그가 건강하게(원더풀) 보였다는 사실은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이어 카스트로와 대화가 끝나고 "그가 집 밖에 까지 나와 배웅해 줘서 황송했다.

그 거리는 꽤 멀었는 데 상대적으로 어린 내가 피로한 느낌을 받았으나 그는 피로한 것 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지난 2006년 7월 장출혈 수술을 받은 후 비디오 혹은 사진 이외에는 일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쿠바 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있어 그의 건강 상태는 국내외에서 관심의 초점이 됐다.

지난 8월 카스트로 전 의장이 베네수엘라 학생들과 토론하는 장면이 24분 간에 걸쳐 비디오로 공개되면서 아직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짐작이 우세하나 그가 사망 일보직전에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있다.

찬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자신의 이번 쿠바 방문 기간에 여러 의료시설을 방문하면서 쿠바의 무상의료 시스템에 대해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찬 사무총장은 쿠바 정도의 경제 수준에서 현재와 같은 평균수명과 유아사망률을 보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쿠바 의료 체제에 찬사를 보내면서 "쿠바 당국은 의료문제에 관한 한 바른 비전을 갖고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의료 문제는 국가 정책을 통해 접근해야 하며 건강은 국민의 권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 사무총장은 끝으로 WHO가 100개 개발도상국에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백신 2억개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11월부터 수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