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등 중국 9개 명문대학이 학점을 서로 인정키로 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 육성을 위해 뭉쳤다.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상하이교통대 난징대 중국과기대 시안교통대 저장대 하얼빈공대 등이 학생들의 학점 상호 인정과 대학원생의 공동 연구를 골자로 한 '일류대학 인재양성 협력과 교류협의서'를 최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이 '중국판 아이비리그'로 표현한 이번 협약에 대해 중국 교육부는 27일 대학 수준을 높이고 최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일보도 일류대학의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고 공동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림으로써 중국의 '아이비 대학'이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협의서에 따르면 이들 9개 대학 재학생들은 다른 대학에서 취득한 성적과 이수 학점을 서로 인정받는다. 대학원생들도 9개 대학의 학과별 연합 연구프로그램에 지원,통과할 경우 6개월 이상 방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취득한 성적과 학점도 똑같이 인정받는다. 이들 9개 대학은 또 공동으로 교재 편찬과 젊은 교사 육성에 나서며 원거리교육 플랫폼도 만들기로 했다. 동시에 공동의 사이트를 개설키로 했다.

중국 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 대학교육 선진화 방안과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21세기를 대비해 100대 대학을 집중 육성한다는 '211공정'을 1994년부터 시작했으며,1998년엔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의 지시로 초일류대학 신속 육성을 위한 '985공정'을 시작했다. 또 2006년엔 100개 대학에 1000여명의 해외 석학을 유치한다는 내용의 '111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