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 25일 치러진 우루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다음달 29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 집권 중도좌파연합 확대전선(FA) 후보인 호세 무히카 상원의원이 47~49%,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PN) 후보 루이스 라칼레 전 대통령은 28~31%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독재자 후안 보르다베리의 아들인 우파 콜로라도당 후보 페드로 보르다베리는 17~18%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무히카,라칼레 두 후보가 11월29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최종 개표 결과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무히카 상원의원은 지난 1973년 쿠데타로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좌익 게릴라 활동게 가담했었다.지난 1985년 현재 FA내에서 가장 좌파적인 세력인 민중참여운동(MPP)를 세우기도 했다.하지만 지난해부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실용노선을 따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칼레 전 대통령은 지난 1990~1995년 대통령에 재임하면서 국영기업 민영화 등 파격적인 경제자유화 정책을 추진했었다.그는 이번 대선에서 집권하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보르다베리 후보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라칼레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결선투표가 접전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우루과이를 선두로 남미 국가들에서 잇따라 선거가 예정돼 있다.내년말 베네수엘라 총선까지 총 8개국에서 일곱번의 대선과 네번의 총선이 치뤄진다.4년전 실시된 선거에서 득세한 좌파가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12월 치러지는 볼리비아 대선에선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같은 달 치뤄지는 칠레 대선은 20년만에 우파 야당의 집권이 점쳐지고 있다.내년 10월말 브라질 대선도 귀추가 주목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