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접촉가능성 배제 안해..비공식 회동"

미국은 23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및 뉴욕에서 열릴 토론회 참석차 방미하는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특사와의 접촉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성 김 특사 또는 다른 미국 당국자가 동북아 협력대화가 열리기 전인 이번 주말 리 근 국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일축하지는 않았다.

켈리 대변인은 하지만 "그것과 관련해 발표할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양자간 접촉은 빠르면 동북아 협력대화가 열리는 26∼27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미 접촉이 이뤄질 경우 이를 공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 회동'으로 성격을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북미 접촉 문제를 언급하면서 "비공식 회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북아 협력대화 주최 측은 회의 시작에 앞서 일요일인 25일 저녁 환영 만찬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전후해 북미 양측간 별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켈리 대변인은 하지만 두 곳의 회의에 미 국무부에서 누가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주말이라도 결정이 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북아 협력대화가 북미 양측의 정부 당국자들도 참석하는 만큼 `트랙 투(민간부문)' 차원만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렇다.

일종의 하이브리드로, 단순히 트랙 투만은 아니라 결합된 것"이라면서 "공식적, 비공식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두 곳의 행사에 누가 참석할지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는데 대해 국무부의 다른 핵심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에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 때문에 바빠서 아직 성 김 특사의 참석과 관련한 윗선의 결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전날 "성 김 특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뉴욕 토론회에도 샌디에이고 회의에 참석하는 당국자가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