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정부 임명직인 각종 위원회의 위원에 로비스트가 기용되는 데 대해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고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무역 정책에 기업가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산업무역자문위원회(ITAC)에 등록된 로비스트를 없애기로 최근 결정했다.

ITAC는 이달 5일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로비스트로) 등록된 사람들은 탈퇴 여부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다"며 "당신들 모두가 이 문제를 논의해보기를 권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등록된 로비스트가 ITAC 위원을 겸직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것으로, 행정부의 관직에 로비스트를 고용할 수 없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칙이 각종 위원회에도 적용된다는 의미다.

15명의 ITAC 위원들이 로비스트 등록을 철회 의사를 밝히는 등 정부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백악관의 놈 아이젠 윤리 및 정부개혁 특별자문관은 "우리는 위원회에 기업가나 소비자, 관련된 다른 미국인들이 들어와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위원회에 남으려고 로비스트 등록을 철회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산업계의 대표들이 더 좋은 자리를 유지하려고 규정을 교묘하게 회피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비스트들은 고객을 대표해 법안과 정책을 바꾼다며 고객의 목소리는 들을만한 가치가 있지만 산업계의 대표들에게 정부 보직을 줘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아이젠 자문관은 130여명의 로비스트들이 위원회에 상당히 많은 정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들의 참여는 자신의 고객을 대표해 무역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고 특정한 입장을 견지하는데 그친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