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도 다른 맞벌이 부부의 남편처럼 집안 일에 약간 둔감해 아내의 불평을 듣곤 했다고 고백했다.

21일 NBC TV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가족도 다른 많은 가족들과 비슷하다며 부부간에 자녀 돌보기에 쏟는 시간의 불균형을 일깨우기 위해 남자들은 "가끔 머리를 두들겨 맞을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편들이 여전히 집안 일에 다소 둔감한 그런 많은 가족들처럼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변에 도와줄 사람들이 많은 "지금 오바마 가정은 분명 전형적인 미국인 가정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5년 전, 6년 전에는 우리 부부는 서로 많은 협상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만일 아이들이 아프면, 왜 내가 아니라 미셸이 직장 일을 중단하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와야 하는지, 두 딸들이 옷을 쇼핑해야 할 경우 왜 내 부담이 아닌 미셸의 부담인지" 미셸은 납득하고자 했기 때문에 협상이 필요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늘 남녀의 상황이 불공평하다는 말을 들어도 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사려깊고, 자기 반성적인 사람이 되고, 더 나아지기를 배우고자 노력했다"며 가끔 진짜 자발적으로 '내가 당신 짐을 덜어줄게. 내가 내 시간을 약간 내볼게'라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해야만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종류의 희생을 미셸은 여전히 해야 한다는 것이 진실"이라며 가정의 평등은 노력했지만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한 분야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