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아성애병자가 최근 자신을 거세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모두 40여명의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있는 프랑시스 에브라르(63)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수술을 통한 물리적 거세를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에서 물리적 거세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당국은 약물을 주입해 성욕을 제어하는 화학적 거세를 성범죄자에게 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스웨덴, 덴마크 등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동의할 경우 약물적 거세를 시행하고 있다.

에브라르는 지난 1975년부터 수십명의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07년 8월 18년형을 끝으로 풀려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5살된 어린이를 또 성추행해 체포됐었다.

에브라르는 이달말께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 어린이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코카퀴르는 에브라르의 거세 요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느닷없이 재판을 앞두고 물리적 거세를 탄원한 것은 너그러운 판결을 얻어내려는 잔꾀"라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13세 여자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은 성범죄자가 가석방으로 풀려난지 2년여 만에 또 다시 조깅하던 주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공개된 뒤 성범죄자에 대해 화학적 거세를 강제화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