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이슬람 단체가 미 의회에 간첩 침투를 시도했다고 공화당 의원 4명이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 따르면 수 마이릭(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 4명은 미국 내 이슬람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내부 메모를 근거로 이 단체가 국가안보 문제를 다루는 미 의원들의 사무실에 인턴을 심는 방법으로 의회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고 14일 주장했다.

폭스뉴스가 입수한 이 단체의 내부 메모에는 CAIR가 이슬람계 미국인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하원 국토안전, 정보, 법사위 등 3개 위원회를 거명하면서 대대적 로비 활동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의회 사무실에 이슬람 인턴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마이릭 의원은 "테러와 관련 있는 단체가 우리 정부 내의 정책, 특히 국가안보정책과 관련해 영향력을 미칠 수단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놀랄 일"이라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반면 CAIR는 "인종차별적 주장"이자 "이슬람에 대한 교활한 공격"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브라힘 후퍼 CAIR 대변인은 "CAIR는 다른 모든 미국 내 소수 그룹들과 같이 이슬람의 정치적 참여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계가 정치적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하면 왜 악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