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브라질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새로운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사전에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대통령과 커피한 잔'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아마존 삼림파괴 면적을 현재보다 80%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탄산가스 배출량을 연간 49억t 정도 감소시킨다는 의미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영국 런던과 지난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기후변화회의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지난 13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를 방문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새로운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및 재생에너지 관련 법안이 코펜하겐 회의 이전에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언론은 미국 정부의 법안이 탄산가스 배출량을 오는 2020년까지 1990년 수준보다 4.5~5% 정도 줄이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나 이는 선진국들이 탄소배출량을 10년 안에 25~40%, 2050년까지 80%를 감축하도록 합의하기를 바라고 있는 유엔 입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