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일, 여자는 가정'이라는 이분법 시대는 이제 끝났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성인 3천400명을 대상으로 8월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노동력의 거의 절반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전에는 여성 노동자 비율이 3분의 1밖에 안됐다.

미 여성 중 약 40%는 자신이 가정에서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부양자라고 대답했다.

또 여성 80%와 남성 76%가 여성이 일을 하는 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인종과 나이에 상관없이 대부분 여성의 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 숫자도 크게 늘어났다.

여성해방운동의 절정기였던 1972년에 미 대학 캠퍼스에서 남학생이 60%로 많았으나 이제 그 반대가 됐다.

남성학과로 알려진 법과 의학 학위과정에서 여학생 등록률도 당시 10%였으나 이제 50%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남녀 간 격차 해소에도 불구하고 남성 57%와 여성 51%가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자녀를 돌보며 집에 있는 게 가정을 위해 더 낫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3명 중 2명 이상 꼴인 69%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졌을 때 남성들의 분노에 직면한다고 대답했다.

남자들은 49%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