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미국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Pentagon)을 모방한 상업용 빌딩이 건립돼 상하이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16억3천만 위안(2천800억 원)이 투입된 이 빌딩은 펜타곤의 외관을 그대로 본떠 납작한 5층 오각형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규모는 28만3천㎡로 12만㎡인 펜타곤보다 배 이상 넓다.

상하이 도심에서 차량으로 40분 거리에 있는 이 빌딩은 이름도 펜타곤을 연상할 수 있도록 '우자오스마오상청(五角世貿商城)'이라고 지었다.

2004년 착공된 이 빌딩은 5년간의 공사를 거쳐 현재 마무리단계인 지붕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지만 이미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럽의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외 수천여 브랜드가 상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 빌딩 건설 업체 관계자는 "펜타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펜타곤을 모방했음을 시인했지만 "시설이나 근무 환경은 펜타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낫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7분 이내에 빌딩 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외관 때문에 주목받고 있지만 내부의 독창적인 설비도 호평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언론을 통해 이 빌딩의 외형이 공개되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중국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복제품"이라며 "두바이 최고층 건물 복제 빌딩도 머잖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상사태를 맞아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 1943년 워싱턴 D.C의 포토맥강 하류 쪽에 건설된 펜타곤은 2차 대전과 냉전을 거치는 동안 미 국방부가 줄곧 청사로 사용하면서 미국 군사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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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