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러시아가 원유 등 에너지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려면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채널원TV와의 인터뷰에서“15년은 러시아가 주요 선진국과 경쟁할만한 새로운 경제구조를 갖추기 충분한 시간”이라며 “경제의 30~40%를 에너지 이외 공업 부문이 차지하게 되면 러시아 경제가 성공적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보기술(IT), 우주항공, 원자력 발전, 제약 등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올 상반기 옛소련 지역외 수출의 69.1%가 원유,천연가스일 정도로 에너지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다.국내총생산(GDP)의 30%를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의 성장률이 -7.5%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러시아 경제의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러시아 정부는 최근 올 성장률 예상치를 당초 -3~-3.5%에서 -8.5%로 하향 조정했다.러시아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원자재 가격과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심각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