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귀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상당수 투자자들이 향후 1년 동안 원자재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재시간) 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지난 한 달간 180명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내년 투자계획 설문조사 집계 결과 절반 이상인 92명(51%)이 내년 원자재분야 투자 비중을 확대(overweight)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 중 34%는 ‘중립(neutral)'의견을 내놨으며 13%는 비중을 축소(underweight)할 것이라고 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의 성향은 비중확대 25%, 중립 38%, 축소 30%로, 투자성향이 한층 공격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 투자자들은 탄력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 등을 통해 원자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중 44%는 헤지펀드에, 22%는 금융기관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CS는 전했다.

응답자의 39%는 에너지상품 중 천연가스 투자를 통해 가장 큰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32%는 원유를 지목했다.

비철금속 중에는 응답자 59%가 알루미늄이 가장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구리의 경우 51%의 응답자가 '가장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정보 사이트인 '헤지펀드닷넷'에 따르면 원자재 헤지펀드가 올 8월말 현재 운용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6% 늘어난 606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카말 나크비 CS 국제원자재투자분야 수석은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올해 투자자들을 원자재 분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9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인 36% 하락 이후 올 들어 이날까지 13%가량 치솟았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