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결혼식에 쓰는 돈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결혼식 비용은 4천억위안(68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 결혼 관련 산업이 급속히 성장했음을 방증했다.

이같은 사실은 제11회중국항저우시후국제박람회(中國杭州西湖國際博覽會) 제2차국제결혼풍속문화절 행사 과정에서 공개됐다.

중국인들은 옛부터 길흉사를 중시했으며 특히 결혼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펑멍룽(馮夢龍)이 쓴 단편소설 '싱스헝옌(醒世恒言)'에는 '가난한 집에서 술자리를 마련해도 팔백냥에서 천냥의 은이 필요한데 관리들의 집안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쓰여있다고 중국신문사는 설명했다.

중국은 매년 800만쌍이 결혼하고 있으며 가족계획으로 한 가정에 한 명의 자녀만 낳기 시작한 1978~1980년대 이후 `독자세대'가 본격적인 결혼적령기를 맞으며 결혼산업이 성수기로 접어들었다.

`독자세대'는 양쪽 가정의 적극적인 지원과 높은 소비력을 바탕으로 결혼산업을 한단계 더 성숙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결혼식을 올리는 30대 젊은이들의 경우 의식변화가 빠르고 새로운 유행을 추종하는 데다 생활방식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결혼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결과 결혼식과 직접 관련된 산업은 60여가지로 분류된다.

매년 800만쌍의 예비부부들 중 88.4%는 결혼사진을 찍고 49.14%는 결혼식 전문회사를 통해 예식을 준비한다.

78.74%는 호텔에서 피로연을 준비하고 36.83%는 신부용 드레스를 직접 구입한다.

또 67.66%의 예비부부는 결혼 후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번 결혼풍속문화절 행사를 개최한 천샤오핑(陳小平) 항저우(杭州)시 부시장은 결혼산업이 내수를 확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행사장에 신부 사진관, 가구매장, 결혼식 기획, 피로연식당, 귀금속, 혼례복 제작 등 100여 업체들이 참석해 결혼식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