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관측이래 최초…곧바로 분화되지 않을 듯"

일본의 대표적인 산인 후지산(富士山)에서 1996년 4월 관측 개시 이래 처음으로 약간의 지각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화산분화예지연락회의 자료를 인용해 6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지이 도시쓰구(藤井敏嗣)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연락회의는 지난 5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관측에서 최대 2㎝의 지각 변동을 확인했다.

연락회의는 지각 변동이 후지산 정상을 기준으로 지하 깊이 있는 공 모양의 마그마 덩어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곧바로 분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락회의에 따르면 후지산 주변에는 10개의 관측점이 있다.

이들 가운데 후지요시다(富士吉田)~후지미야(富士宮)2 지점의 거리(약 35㎞)가 1년 전보다 2㎝ 늘어났다.

또 고텐바(御殿場)~후지 지점(약 20㎞)도 약 1㎝ 길어졌다.

인근에 있는 하코네산(箱根山)에서도 소규모 지각 활동이 계속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락회의는 이들의 움직임을 고려해 압력원을 추적한 결과 후지산 정상의 지하 14.6㎞ 깊이에 약 1천㎥ 규모의 공 모양의 마그마 덩어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기상청에 의한 지진계 등의 관측 자료는 통상 범위 내에 있어서 이들 지각 변동이 분화와 관련됐다는 징후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이 회장은 "후지산의 바로 밑에 마그마가 쌓여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후지산이 활화산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라며 "이는 보통 활화산에서 잘 보이는 현상이다.

지하 깊이 있어서 바로 분화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관측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