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 은퇴, 경기침체 실직 영향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를 시작하고, 실직 근로자들이 조기은퇴를 선택함에 따라 사회보장보험 수혜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일 미 연방 사회보장청 통계를 인용, 지난 9월말로 끝난 2009 회계연도에 사회보장보험 수혜를 시작한 은퇴 근로자가 전년도에 비해 19%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사회보장보험 수혜를 시작한 근로자는 2008 회계연도에 220만명이었으나 2009 회계연도에는 260만명으로 늘어 과거 어느 경기침체기때 보다도 수혜자가 대폭 증가했다.

중립적인 연구기관인 `도시문제 연구소'의 리처드 존슨 선임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장노년층이 일할 수 있는 직종이 충분치 않음에 따라 조기 은퇴를 선언하는 근로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으로 인해 사회보장보험 수혜를 신청한 근로자들도 작년에 비해 10만명이 늘어 100만명에 육박했다.

사회보장보험 신규 수혜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8월에는 보험지급액이 보험징수액보다 60억달러 많았고, 향후 2년 간은 사회보장보험 재정적자가 불가피하며, 2012년에야 보험 재정이 흑자로 반전될 전망이다.

사회보장청의 보험회계사인 스테판 고스는 "베이비붐 은퇴자와 실업수당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등 근로 인력의 규모가 대폭 감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의 실업률이 9.7%에 달하고, 베이비붐 세대들이 작년에 조기은퇴 연령인 62세에 도달하기 시작함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인 것이다.

물론 사회보장보험 가입자가 2009 회계연도에 23% 증가해 당초 추정치를 능가했는데 이는 실업율이 상승함에 따라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