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소위 '조두순 사건'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보육원 여직원이 낀 3명의 남녀가 원생 등 유아 수십 명을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유포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범행을 모의하고 사진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브리스톨 지방법원은 1일 플리머스 지역에 있는 보육원 여직원 바네사 조지(39)와 안젤라 앨런(39.여), 콜린 블랑샤르(39.남) 등 3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아동 성폭행 및 음란물 유포 혐의에 대해 심문을 벌였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체포된 지난 6월까지 어린 아이들을 성추행하고 그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이메일 등을 통해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법정에서 경찰이 제시한 38개 공소 사실 가운데 37건을 인정했다.

특히 보육원 여직원 조지는 보육원에서 원생 30명을 성추행하고 그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버젓이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조지는 그러나 법정에서 모두 13건의 혐의만 인정했다.

조지가 일했던 보육원은 2-5세 유아들이 주로 다니고, 아침과 방과후 클럽에는 11세 어린이까지 다니는 곳이다.

함께 기소된 앨런은 유아 성폭행과 음란사진 유포 등 모두 5건의 혐의를 인정했고, 정보통신기술(IT) 기술자인 블랑샤르는 19건의 아동 성폭행과 음란물 유포 혐의를 시인했다.

이들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 수천 번에 걸쳐 음란 이메일과 사진을 주고받았으나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이로 밝혀졌다.

경찰은 회사 컴퓨터에서 블랑샤르의 음란사진을 본 회사 동료의 신고를 받고 지난 6월 블랑샤르를 체포한 데 이어 블래처드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조지와 앨런을 잇따라 붙잡았다.

판사는 공판에서 조지에게 "피해 보육원생의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보육원생 부모들이 참석해 공소사실이 언급될 때마다 자녀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에 눈물을 흘렸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