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교원단체들이 오는 3일로 다가온 새 학년도 개학을 앞두고 신종플루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등교시키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일간지 이집션 가제트가 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립적 교원단체인 `교육권리센터'는 전날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정부의 예방 조치로는 학생들 사이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교육권리센터는 교육부를 상대로 신종플루 사태가 끝나거나 백신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새 학년도 개학의 연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이집트의 한 학부모를 다른 4개 시민단체와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의 압델-하피즈 타옐 회장은 "건강이 교육보다 우선한다"며 "자녀의 생명과 건강을 구하는 것은 학부모의 권리"라고 말했다.

이집트 교육부는 애초 각급 학교의 개학일을 지난달 29일로 잡았다가 이달 3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이집트의 다른 교원단체인 `교사권리위원회'는 개학을 하게 되면 학생보다 교사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노출된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하며 개학을 3개월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교사권리위원회의 알-사예드 알-바드리 위원장은 "신종플루 감염증세가 있는 학생의 경우 등교하지 않아도 되고 수업 때 마스크를 써도 되지만 교사는 그럴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신종플루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번 겨울까지 3개월간 개학을 연기한 뒤 부족한 수업 일수는 내년 여름에 보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는 그간 1천 명가량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신종플루로 사망한 환자는 2명이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