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 건물 수백 채 파손…파당 공항 일시 폐쇄
한국대사관 "유학생 3∼5명 파당시 거주, 생존 여부 확인중"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의 주도인 인구 90만명의 파당시 인근에서 지난 30일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5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붕괴된 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30일 오후 5시16분(인도네시아 현지시각)께 파당시에서 서북쪽으로 53㎞ 떨어진 해저 87㎞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한 7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위기센터 소장인 루스탐 파카야는 붕괴된 건물 잔해 밑에 수천명이 매몰돼 있다고 밝혀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사망자가 크게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파당시에서는 호텔과 대학교 건물 등 수백채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손상을 입었고 시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강진의 여파로 통신이 끊기고 정전이 되면서 겁에 질린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급히 대피하는 등 파당시 전역에 큰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당 공항도 지붕 일부가 붕괴되면서 일시 폐쇄됐지만 활주로 등 주요 시설은 손상을 입지 않아 안전 점검 후 1일 오전 7시께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태평양 지진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직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에 쓰나미(지진 해일) 경보를 발령했으나 해일 발생 우려가 없는 것으로 추후 확인되면서 쓰나미 경보를 취소했다.

앞서 지난 2004년에는 파당시에서 서북쪽으로 600㎞ 떨어진 해저에서 9.15 규모의 강진이 발생, 인도양에 쓰나미를 일으켜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태국, 스리랑카, 인도 등에서 23만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파당시에 한국인 유학생이 3∼5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유학생들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지만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당시에서 200㎞ 이상 떨어진 지역에도 한국 석탄회사 관계자 3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지만 별다른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신성철 통신원 youngbok@yna.co.krspeednews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