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이사회는 29일 예금보험기금 고갈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은행들에게 3년치 기금 보험료를 앞당겨 내도록 하기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FDIC로부터 고객 예금자산 보호를 받는 회원 은행들은 연말까지 3년간의 보험료(예금 100달러당 13센트)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다만 은행들은 이를 정상적인 발생 시점까지 회계에 계상하지 않아도 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같은 은행들의 보험료 선납으로 450억달러의 예금보험기금이 확충될 것으로 추산된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5억달러,웰스파고 32억달러,JP모건체이스 24억달러,씨티그룹 12억달러 등 4개의 대형은행이 선납하는 보험료가 100억달러에 달한다.

FDIC의 이번 결정은 2013년까지 파산 은행 처리 비용이 1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지난 5월 전망때보다 43% 가량 늘어난 것이다.특히 올들어 지방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FDIC 기금은 작년말 452억달러에서 2분기말 104억달러로 급감했다.이같은 규모는 저축·대부조합(S&L) 사태가 발발했던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예금자산에 대한 기금 비율이 연방법이 정한 최저 비율인 1.15%를 크게 밑돌고 있다.셰일라 베어 FDIC 의장은 “납세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