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등지 긴급 대피령

남태평양 중부 군도의 하나인 미국령 사모아 제도 인근에서 29일 오전 6시50분께(현지 시간) 규모 7.9의 강진과 함께 진앙지를 중심으로 높이 3m 가량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이 전했다.

태평양 지진경보센터는 이날 지진 발생 직후 진앙지 인근의 해수면이 급격히 올라갔고 미국령 사모아 제도 `파고파고' 지역에는 쓰나미가 곧바로 도달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지진경보센터는 "매우 파괴적인 쓰나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진앙지에서 먼 지역에서도 쓰나미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와 피지 등은 지진 직후 전체 해안 지역에 걸쳐 쓰나미 경보와 함께 주민들에 대해 고지대로 즉각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이날 뉴질랜드와 사모아 제도를 비롯, 통가와 피지 등 태평양 인근 일대 섬들에 대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또한 하와이와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나우루, 마셜 군도, 솔로몬 제도, 뉴칼레도니아 제도, 미드웨이 제도 등지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다.

진앙지는 사모아 제도에서 남서쪽으로 204㎞ 떨어진 해저 85㎞ 지점이다.

지진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가옥에 금이 가고 크게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지진과 쓰나미 등에 의한 정확한 피해 상황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2004년 인도양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켜 아시아 지역 주민 수만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워싱턴ㆍ사모아 AP AFP =연합뉴스)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