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자민당은 28일 도쿄 당 본부에서 중 · 참의원 의원총회를 열고 아소 다로 전 총재의 후임으로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64 · 사진)을 선출했다. 24대 당 총재인 다니가키 신임 총재는 반세기 만에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뒤 무력화된 자민당을 강력한 야당으로 탈바꿈시켜 집권여당 자리를 되찾아와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날 선거에서 다니가키 전 재무상은 당내 총 499명(중 · 참의원 의원 199명,지방 대표 30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250명)을 넘어서는 300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1차 투표 만에 새 총재로 뽑혔다. 고노 다로 전 법무 부대신(46 · 144표)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외무 정무관(46 · 54표)은 다니가키 전 재무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민당이 야당인 상황에서 총재 선거를 치른 것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총재로 당선됐던 1993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다니가키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12년 9월 말까지 3년이다. 다니가키는 모든 의원이 당 운영에 참가한다는 취지의 '전원 야구'를 내세우며 당내 각 파벌 중진급 인사들부터 소장파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니가키 신임 총재의 선출에 따라 자민당은 8 · 30 총선 참패 이후 거의 한 달 동안 공백 상태였던 지도 체제를 다시 정비하고 다음 달 25일에 있을 가나가와현과 시즈오카현 참의원 보궐선거 및 내년 참의원 선거 대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낡은 정당' 이미지에 갇혀 있는 자민당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