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이슬람, 기독교 등 3대 유일신교의 성지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올드 시티'에서 27일 유대교 신자와 무슬림 간의 충돌이 빚어져 10여명이 부상했다.

양측의 충돌은 이날 유대교 신자 15명이 이스라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예루살렘 성전산(이슬람식 명칭은 알-하람 알-샤리프)을 오르면서 발생했다.

이스라엘 경찰의 미키 로센펠드 대변인은 "150명 가량의 무슬림이 성전산에서 기도를 올리려고 방문한 유대교 신자들에게 돌을 던졌다"며 "이에 우리 경찰이 즉각 개입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경찰은 무슬림 시위대에 섬광수류탄을 던지며 진압에 나서 8명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관 2명을 포함, 10여 명이 다쳤다.

경찰은 무슬림의 시위를 진압한 뒤 성전산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시위대는 성전산 주변에서 "우리의 피, 우리의 영혼으로, 우리는 알-아크사를 위해 희생한다"는 구호를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알-아크사 모스크가 있는 알-하람 알-샤리프(성전산) 일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 이슬람의 성지로 꼽힌다.

팔레스타인인들은 2000년 9월 당시 이스라엘 총리였던 아리엘 샤론이 알-아크사 모스크를 방문한 데 항의해 제2차 인티파다(봉기)를 일으킨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