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국 60주년 행사를 앞두고 베이징에서만 6500여명을 구금하고 티베트 여행을 다시 금지시키는 등 준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톈안먼 광장으로부터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이틀 연속 행인이 칼을 든 괴한에게 공격당하고 버스가 이유 없이 불타는 등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봉황TV는 22일 중국 정부의 티베트 여행허가서 발급이 현재 중단된 상태라며 최소한 국경절 휴일주간(10월1~8일)인 다음 달 8일까지는 여행이 금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티베트 지역에서의 소요 발생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또 베이징 시내에서 칼 판매를 금지했다. 대형 슈퍼 등에 전시됐던 칼은 모조리 자취를 감췄다. 이는 최근 건국 60주년 행사가 열리는 톈안먼 광장으로부터 수백m 떨어진 곳에서 이틀 연속 행인이 칼을 든 괴한에게 공격당하고 그 중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아침에는 베이징 시내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사고가 일어났다. 중국 당국은 휘발유가 누출되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판단,모든 시내버스에 특별점검을 지시했다. 상하이 시정부 웹사이트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부터 해킹 공격을 당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베이징 공안(경찰)은 지난달 이후 매주 폭력배 등 1000여명을 검거,지난 주말 현재 6500여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범지역 상가들을 잠정 폐쇄했으며 시내 곳곳에 공안을 배치,시민들을 감시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