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유엔총회서 피하고픈 얼굴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바로 그들이다.
로커비 폭파범인 압둘 바셋 알-메그라히의 석방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 등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이들 사이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이들과 불편한 만남을 갖지 않도록 할 묘안을 짜내느라 미국 외교관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본회의에서 카다피 원수에 바로 앞서 연설할 예정인데 두 사람이 마주치지 않도록 연단 주변을 오르내릴 때 별도의 출입구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24일 열리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 원수와 매우 가까이 앉게 돼 있어 두 사람이 악수를 피하도록 하기란 더욱 힘든 일이 되고 있다.
핵무기 개발 의혹에다 최근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까지 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결코 반갑지 않은 얼굴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본회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회의장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겨우 두 자리를 사이에 두고 앉게 돼 있어 두 사람이 어떻게 마주칠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본회의장 밖에서는 이란에서 추방된 인사들의 시위가 예정돼 있으며 헬름즐리 호텔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초청된 연회 예약을 취소하는 등 아마디네자드는 곳곳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본회의 외에도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를 만나 중동 평화를 논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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