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도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21일 러시아 국영 베스티 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불가리아를 다녀오고 나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여성 의사가 지난주 사망했다.

러시아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신종플루 양성 반응자로 확인되고 나서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소재 바이러스연구소 드미트리 르보프 소장은 "신종플루 진단을 받은 다음 날 곧바로 사망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여성의 나이와 평소 지병이 있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르보프 소장은 "내 생각에 러시아에 수만 명의 감염자가 있지만 당장 그것을 증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를 갖게 될 것"이라며 신종플루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지난 16일 현재 러시아 내 신종플루 공식 감염자 수는 372명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현재 전 세계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4천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한편, 러시아는 오는 11월을 목표로 신종플루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