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쿠바 경제제재 해제도 요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마르셀로 바움바츠 브라질 대통령실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바움바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룰라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세계경제위기 해소를 위한 협력을 특히 강조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IMF와 세계은행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이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경제에 대한 IMF의 감시 기능과 글로벌 무역 확대를 위한 세계은행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바움바츠는 또 현재의 위기 상황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룰라 대통령의 연설에서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최근 쿠바에 대한 금수 조치를 연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가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할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쿠바에 대한 제재 법률 가운데 하나인 적성국 교역법의 적용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쿠바 문제에 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 중남미 지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