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관료'를 기치로 내건 일본 민주당의 주력은 전직 관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민주당의 중의원과 참의원 417명의 경력을 조사한 결과 45명이 중앙 성.청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보도했다.

관료 출신 45명은 재무성(옛 대장성) 출신이 10명, 경제산업성(옛 통상산업성) 출신이 10명, 총무성 출신이 6명, 농림수산성 출신이 6명, 국토교통성 출신이 4명, 외무성 출신이 3명, 일본은행 출신이 3명 등이었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는 관료들의 속성을 잘 아는 이들을 각 성청에 파견해 관료 개혁을 주도하도록 '미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중의원과 참의원 100명을 각 성청에 파견해 정치 위주의 행정을 펴겠다고 공언해왔다.

정치주도의 정책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토야마 정부가 일본 최대.최고의 '싱크탱크'라고 자부하는 관료사회를 휘어잡기 위해서는 '프로'들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무성에서 13년 근무하다가 이번 총선에서 중의원으로 변신한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씨는 "과거 정부는 모든 것을 관료들에게 맡겨놨었기 때문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을 가능한한 공개하면 관료들이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행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무성 OB인 모시모토 슈헤이(岸本周平) 중의원은 "관료들 중에는 개혁파도 적지않은 만큼 이들로 팀워크를 구축하면 부처 이기주의에 매몰된 관료들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고 훈수했다.

내각 진용에도 관료출신이 있다.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재무상은 옛 대장상 출신이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상도 옛 통산성 출신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공무원 출신은 아니지만 1993년 호소카와(細川) 내각때 관방 부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간 나오토(管直人) 부총리 겸 국가전략국 담당상은 1996년 후생상을 지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