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남편과 헤어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107세 여성이 23번째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신문인 더 스타가 14일 보도했다.

테렝가누주의 쿠알라 베랑에서 살고 있는 톡 욱 할머니는 지난 2005년 37세의 누르 체 무사와 22번째로 결혼, 엄청난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반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결혼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약물 중독에 빠진 남편이 올해 7월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사회복귀 훈련을 받기 시작하면서 톡 욱 할머니는 치료를 받은 남편이 자신을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자신이 젊은 여성처럼 매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톡 욱 할머니는 사회복귀 훈련을 마치고 건강을 되찾은 남편이 다른 젊은 여성과 결혼해 쿠알라룸푸르에 정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톡 욱 할머니는 이웃 주민들이 자신을 쿠알라룸푸르에 머물고 있는 남편에게 데려다주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23번째 결혼 여부를 결정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톡 욱 할머니는 "현재의 남편이 사회 복귀 훈련을 받기전만 해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겼다"며 "남편이 나의 외로움을 알고 응해준다면 그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톡 욱 할머니는 "나는 말레이시아 총리처럼 잘생긴 남자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내가 23번째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외로움을 잊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톡 욱 할머니는 자신의 과거 결혼 생활과 자녀 수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