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에 유산 관리회사 잇단 설립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의 여동생인 크리스티나 공주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을 관리하며 납세 의무를 회피하고자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의혹이 불거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3일 인터넷 매체 '더치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 중인 크리스티나 공주는 최근 영국해협에 있는 작은 섬이자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건지(Guernsey)에 신탁회사를 설립했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수백만 유로의 재산 관리 주체로 크로커스 트러스트라는 신탁회사를 설립했는데 실제로는 베아트릭스 여왕 집무실에서 이 신탁회사를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탁회사 관리 및 수탁재산 운용을 네덜란드 왕실이 맡으면서도 재산운용수익금 등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크리스티나 공주가 건지에 신탁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이에 앞서 올해 초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관리할 주체로 대퍼딜 트러스트라는 신탁회사를 역시 건지에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네덜란드 의회는 납세 의무를 회피하고자 조세피난처를 이용하는 크리스티나 공주의 비양심적 행위를 나쁜 사례로 비난하면서 특히 베아트릭스 여왕 집무실에서 이 유령회사들을 관리한다는 점에 분개한다고 언론이 전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