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내달 초순 북한에서 열리는 ‘조(북한)·중 친선의 해’ 행사 폐막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고 북한측과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베이징에 있는 복수의 외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에 앞서 중국측은 조만간 고위 관리를 북한에 보내 막판 절충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면 취임 이후 첫 방북이 된다.

외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은 중국 건국기념일(10월1일) 이후부터 한·중·일 정상회담(10월10일 예정)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북한을 방문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북한은 수교 60주년이 되는 올해를 ‘조·중 친선의 해’로 정했다.지난 3월에는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과 회담했다.북·중 관계는 북한의 핵실험과 6자회담 불참 표명 등으로 인해 정체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한 외교 관계자는 “핵실험 후에도 북·중간에는 고위급 교류가 추진되고 있으며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도 ‘핵 문제와는 다른 차원’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국측이 원자바오 방북과 핵 문제를 분리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고려해 북·중 관계의 악화도 막고 국제사회의 비판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