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매설 폭탄공격으로 미군 5명 폭사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탈레반의 폭탄테러 등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에서는 사제폭탄 테러와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경찰서 습격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군과 민간인 등 50여 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후 남부 우루즈간주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사제폭탄이 터지면서 민간인 14명이 숨지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고 아프간 내무부가 밝혔다.

우루즈간주 경찰 총수인 주마 굴 헤마트는 "탈레반이 아프간군 또는 외국군을 노리고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민간인들이 희생양이 됐다"고 말했다.

남부 칸다하르 주에서도 사제폭탄이 터지면서 6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북부 쿤두즈 주에서는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경찰서를 습격해 지휘관을 포함한 경찰 관리 7명을 살해했다.

모하메드 오마르 쿤두즈주지사는 "어젯밤부터 새벽 사이 경찰 검문소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7명이 숨졌고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은 납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군과 아프간군은 이날 쿤두즈 주에서 11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고 현지 경찰과 미군이 밝혔다.

동부 난가르하르주에서는 괴한들이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을 급습해 4명을 사살했고, 쿠나르주에서도 탈레반의 공세로 현지 경비업체 직원 6명이 사망했다.

또 아프간 서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도로변에 매설된 폭탄이 잇따라 터져 미군 병사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 개표가 93%가량 진행된 가운데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는 과반 지지율을 유지했다.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홈페이지(www.iec.org.af)에 개시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과반인 54.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2위인 압둘라 압둘라 후보의 득표율은 28.1%에 그쳤다.

이로써 카르자이는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도 재선할 수 있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선관위는 그러나 일단 대선 최종 개표결과 발표를 선거부정 민원의 시비가 가려질 때까지 발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