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반(反) 쿠데타 시위가 발생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EFE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 36주년을 맞아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으며, 수십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통신은 시위에 나선 청년들이 시내 곳곳에 설치된 바리케이드와 타이어 등을 불태우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시위로 경찰관 10명과 시민 2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전력시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10만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주의자인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피노체트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칠레에서는 3천여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으며,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을 포함해 2만8천여명이 고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