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은 8일 저녁 농작물 흉작 지역에서 식량 부족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도달했다면서 '공공 재난 사태 "를 선포했다.

콜롬 대통령은 재난 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식료품은 있으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구입할 돈이 없는 실정인 만큼 더 악화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기후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옥수수와 콩 농사가 실패하면서 5만4천 세대가 당장 먹을 거리가 없어 기아위기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로 30만명이 연내에 기아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불순한 기후와 척박한 토지 그리고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소위 '건조 회랑'으로 알려진 동부 6개 주의 건조지역에서 기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1천300만의 과테말라에서는 올해 들어 모두 25명의 어린이가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당장 먹을 거리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35만명을 대상으로 20만t의 비상 영양 비스킷을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유니세프는 과테말라에서 어린이의 거의 절반이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