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8일(현지시간)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말뚝 중 가장 잘못된 말뚝"이라며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게 옳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뉴욕주에서 신세계첼시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투자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가진 직후 특파원들과 만나 "탕정이나 포항,울산 등 기업도시는 성공했지만 행정도시는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며 평소의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미 시작했으니 해야 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오히려 가장 빠른 것"이라며 "개발 부지를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천에 11개 부처가 있지만 공무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 사당에서 술을 마신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이 오면 지역이 발전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국무총리 내정에 대해서는 "긴장감과 호기심을 주는 신선한 인사"라며 "이번 인사로 그간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 내정자는 관료적이지 않고 소위 진보 쪽 시각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대통령 정책에 비판을 하기도 한 만큼 균형있는 정책을 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