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련소 규제 방침 발표에 전지의 주요 원자재인 납(연·Lead) 가격이 국제 비철금속 시장에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납 3개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65달러(7.8%) 오른 t당 228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2301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2008년 5월 19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는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씨티그룹 데이비드 서텔 애널리스트는 "공급 우려로 시장이 '패닉'을 일으키며 급격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납 가격은 이날 세계 최대 납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오염 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급격히 상승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윈난성에서 어린이 2000명 이상의 혈중 납 수치가 비정상을 보이는 '납 중독'을 일으키자 납 제련소의 설비가 환경 기준에 미달할 경우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이날 발표했다.

영국 투자기관 RBS 글로벌마켓은 이미 폐쇄된 중국 제련소들은 세계 납 생산량의 35%인 연 30만~40만t을 생산해 왔다고 추산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폐쇄 방침으로 납 공급 우려는 점차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티븐 브릭스 RBS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새로 지어지는 제련소가 매우 적어 부족분을 메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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