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亞방문일정 곧 발표

미국 국무부는 31일 북한의 미국인 여기자 및 연안호 선원 석방과 잇따른 남북 간 접촉 등 최근의 진전상황은 고무적이지만 북한과 다자대화틀 안에서 대화하겠다는 미국의 원칙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상황은 북한이 호전적인 발언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던 수개월 전의 분위기보다 더 나아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긴 하지만 (동북아 주요국가들이 참여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역적 해결 방안이 최선이라는 우리의 북한에 대한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켈리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이러한 다자 틀안에서 지역적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동참하기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제안은 6자회담"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제의한 북미 직접대화와 관련, "우리는 그 지역(동북아)에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관계를 단절하는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면서 "그것이 북한이 이러한 다자대화에 합의하기 전까지는 북한과 안보문제들에 대해 어떤 실질적인 논의도 할 용의가 없다고 우리가 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 국가 순방계획과 관련, 수일내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의 고위소식통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성 김 6자회담 특사를 포함해 백악관과 국무부 등 관련부서 핵심당국자들과 함께 다음 달 초 이들 국가를 순방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형식 그리고 포괄적 패키지에 담을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켈리 대변인은 딕 체니 전 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기자 석방을 위한 방북을 큰 실책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성격을 그렇게 규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방북은 여기자들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도적인 임무수행이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