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신종 플루의 확산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에선 국가원수도 신종 플루를 피할 수 없었다.

AP통신은 30일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57)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콜롬비아 대통령궁측은 우리베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바릴로체에서 개최된 남미국가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28일 이상증세가 나타났으며 다음날인 29일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우리베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 관저에서 치료를 받으며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원수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이에 앞서 코스타리카의 오스카르 아리아스 대통령(68)은 지난달 중순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1주일동안 관저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정상업무에 복귀한 적 있다.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이란도 이슬람 최대 연중행사인 하지(성지순례)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방문을 제한하고 나섰다.이란 하지 성지순례 조직위원회는 30일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어린이데 대해 하지 순례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폐 심장 신장 등에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하지 순례가 금지된다.하지는 오는 11월19일부터 시작되며 매년 하지 기간에 메카를 찾는 이란인은 수십만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플루가 계속 확산되면 전세계적으로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특히 북반구의 가을이 시작되면 그 수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