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퍼레이드에 5억7천만원 짜리 홍치HQE 타고 사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일(국경절)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서 중국산 홍치(紅旗)HQE 승용차를 타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후 주석은 국경절 열병식에 중국 이치(一汽)자동차 그룹이 생산한 최고급 승용차인 홍치HQE를 타고 도열한 군 부대를 사열할 예정이라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31일 이 자동차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치가 4년의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 선보인 홍치HQE는 판매가가 300만위안(약 5억7천만원)이 넘는 최고급 승용차다.

홍치(紅旗)HQE는 수공예술품이 부착된 길이 6m의 12밸브 6,000cc급 승용차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된다.

후 주석이 건국 60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진행되는 군사 퍼레이드에 중국산 자동차를 타기로 한 것은 중국의 최첨단 무기와 함께 자동차 기술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도 1999년 중국 건국 50주년 기념식에서 홍치 승용차를 타고 사열한 바 있다.

또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초보수준이었던 1984년 건국 35주년 기념식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 주석도 홍치 승용차를 타고 사열했다.

물론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경우 집권 당시 중국의 자동차 산업수준이 열악했기 때문에 외제 자동차를 타고 사열해야만 했다.

명보는 마오 주석이 1949년 3월 24일 베이징에서 미제 지프를 타고 군부대의 사열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건국 60주년 군사 퍼레이드를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탱크, 전차, 대포, 각종 미사일, 공군 전투기, 폭격기, 헬리콥터 등 최첨단 무기를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자체개발한 차세대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1을 비롯해 신형 탱크, 무인 정찰기, 대륙간탄도미사일 등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군사퍼레이드를 앞두고 지난 29일 밤 11시부터 30일 새벽 2시까지 육.해.공군 및 여군 장병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톈안먼(天安門) 광장 부근 창안제(長安街)에서 퍼레이드 예행연습을 했다.

10월 1일 오전에는 대규모 군 열병식과 함께 20만명의 베이징 시민과 60대의 이동식 무대차가 동원되는 시민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기념식에는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또 저녁에는 톈안먼 광장에서 장이머우 감독의 지휘 아래 각종 공연과 불꽃놀이 등 화려한 경축 행사가 펼쳐진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