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경제위기로 미국의 친환경 바이오연료 열기가 식어버리면서 그린에너지 혁명이 난관에 봉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미국 바이오디젤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미국의 전체 바이오디젤 생산시설의 3분의 2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오 연료는 △에탄올 △바이오디젤 △차세대 바이오연료(식량이 아닌 풀과 옥수수줄기 등에서 추출한 연료) 등 크게 3대 분야로 나뉜다.이 중 바이오디젤과 차세대 바이오연료는 현재 존폐의 기로에 서 있고,가장 비중이 큰 바이오연료인 에탄올 산업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트럭과 공장 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바이오디젤의 개발 노력은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으로 타격을 받았다.미국의 최대 바이오디젤 정제시설을 운영하는 그린헌터에너지는 올해초 생산을 중단했고,최근 가동을 시작한지 1년밖에 안된 휴스턴 공장을 팔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이외에도 10여개 바이오디젤 생산시설이 더 이상 손해를 감수하지 못하고 가동을 멈춘 상태다.

차세대 바이오연료의 생산은 투자자 물색이 힘들고 이윤을 낼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차세대 바이오연료의 주요 생산업체인 첼로에너지의 사기 문제가 올 여름 불거져 생산이 어려워진 것도 큰 문제다.미 환경보호청(EPA)는 첼로에너지가 내년 연료 혼합용 바이오연료의 70%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바이오연료 분야에서 손을 떼면서 바이오연료 기술개발은 지연되고 있으며 정부의 그린에너지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해외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07년 미 의회는 미국 내 공급연료에 혼합할 바이오연료 목표치를 2009년 111억갤런에서,2022년 360억갤런으로 늘렸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